2023. 12. 18. 00:18ㆍ카테고리 없음
우리 대부분은 급성 통증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급성 통증이란, 몸의 어떤 부분이 다치거나 과도하게 사용되어 통증이 생기는 상황을 말합니다. 다친 부분이 회복되면 통증도 사라지고, 상황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통증이 이처럼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통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통증의 주요 세 가지 요소인 통증의 유형, 특성 그리고 과민성에 대해 깊이 알아보려 합니다. 이 세 가지 구성요소는 자신의 통증 경험에 어떤 요인이 기여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적절한 관리 전략의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Q. 통증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국제 통증 연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IASP)에 따르면 통증은 ‘실제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된 또는 그와 유사한 불쾌한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입니다. 최근에 통증에 대한 정의가 ’감각적, 정서적, 인지적 및 사회적 구성 요소와 함께 실제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제안되었습니다. 이 제안된 정의는 통증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기반으로, 개인 간에 통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강조합니다.
Q. 통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의료진과 통증을 겪는 사람들이 이해해야 할 중요한 점은, 통증이 우리의 의식에서 생기는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 없이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면, 병변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예를 들어, 신경 압박이 있지만 통증이 거의 없는 디스크 탈출)나, 통증이 조직 손상에 비해 과도하게 발생하거나, 심지어는 아무런 손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통증은 왜 지속되는 걸까요?
통증이 지속되는 원인은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등의 시스템 변화에 있습니다. 이 시스템들의 기능, 구조, 화학적 반응 등이 변화하면, 통증을 더 잘 느끼도록(비록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작동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통증을 느끼기 위해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는 통증과 실제로 몸이 손상된 정도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들은 통증이 넓게 퍼지거나, 환상통(phantom pain)을 느끼거나, 인식, 감정, 운동 능력, 신경-내분비, 신경-면역 반응 및 수면 패턴 등의 변화를 동반하는 다양한 증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통증 환자에게 이런 변화들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 환자들은 이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어떤 경우에 이런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통증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통증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통증이 어디서 발생하고 어떤 원인으로 인해 발생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이는 통증의 주요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통증 관리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비약물 치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제 통증 연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IASP)는 통증을 분류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세 가지 주요 기계적 설명을 포함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Q. 3가지로 분류되는 통증은 무엇인가요?
1. Nociceptive pain
Nociceptive pain은 신체의 특정 부분이 실제로 손상되거나 손상될 위험이 있을 때 발생하며, nociceptive 수용기의 활성화로 인한 통증으로 정의됩니다. 예를 들어, 발가락을 가구에 부딪혔을 때 느끼는 급성 통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이 용어는 Neuropathic pain과 대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Neuropathic pain은 신경 자체의 손상이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말하며, 이 경우에는 신경계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Nociceptive pain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체성 감각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2. Neuropathic pain
Neuropathic pain은 체성감각 신경계의 병변 또는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으로 정의됩니다. 이는 실제로 신경계에 문제가 있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병변이나, 신경학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질환의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병변이라는 용어는 MRI나 CT 같은 진단 조사(예: 영상, 신경생리학, 생검, 실험실 테스트)에서 이상이 드러날 때 또는 명확한 외상이 있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질환이라는 용어는 병변의 근본 원인(예: 뇌졸중, 혈관염, 당뇨병, 유전적 이상)이 알려져 있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3. Nociplastic pain
Nociplastic pain은 우리 몸의 조직에 실제로 손상이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인지하고 전달하는 nociceptive 수용기의 작동이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정의됩니다. 이 통증은 우리의 감각 신경계에 병이 있거나 손상이 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납니다.
Q. 위에 분류한 통증들을 동시에 겪는 경우도 있나요?
네, 맞습니다. 여러 종류의 통증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neuropathic pain과 nociceptive pain(염증과 관련된 통증)을 동시에 겪거나, nociceptive pain과 nociplastic pain을 동시에 겪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중재 시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통증의 기전과 요인에 집중해야 합니다.
Q. 통증을 특성으로 나눈다면 어떻게 나눌 수 있나요?
통증은 그 특성에 따라 기계적 패턴(mechanical)과 비기계적 패턴(non-mechanical)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계적 패턴(Mechanical)
기계적 패턴에 따른 통증은 활동에 따라 통증이 명확하게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발목을 삔 사람이 발목을 움직이면 통증이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이 경우,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거나 완화시키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2. 비기계적 패턴(Non-Mechanical)
비기계적 패턴에 따른 통증은 활동과 통증 사이의 연결이 불분명합니다. 즉, 활동과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며, 통증을 완화하는 특정 자세나 활동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 기계적 요인에 초점을 맞춘 치료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으며, 더 광범위한 치료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Q. 두 패턴으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건가요?
기계적 특성과 비기계적 특성의 개념은 서로 독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연속적인 개념입니다. 실제로 환자들의 증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두 특성 사이를 연속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통증 관리의 방향을 제시하고,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유형을 고려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계적 패턴과 비기계적 패턴 사이에는 중간의 특성을 가진 통증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통증은 지속적이지만 활동과 어느 정도 연결된 패턴을 보이며, 일부 완화 위치는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증이 증가하거나 과민증(sensitisation)을 최소화하면서 물리적 부하에 대한 노출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 Sensitisation이 무슨 의미인가요?
Sensitisation는 통증에 대한 신경계의 반응성이 증가하여, 보통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central sensitisation과 peripheral sensitisation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런 과민증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통증 관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신경계에서 통증을 처리하는 방식이 변하면, 그 결과로 allodynia(painful response to a normally non-painful stimulus), hyperalgesia(heightened responsiveness to a mechanical or thermal noxious stimulus)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Allodynia는 무엇인가요?
Allodynia는 원래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자극에 대해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터치나 옷이 피부에 닿는 것 같은 일반적으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자극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Q. Hyperalgesia는 무엇인가요?
Hyperalgeisa는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통증 자극이 주어졌을 때, 정상적인 반응보다 더 강한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우리 몸의 특정 부위의 과민성 때문에 발생하며, 병원에서 통증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통증 반응을 관찰하거나, 감각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만성통증에서 주로 Allodynia, hyperalgesia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통증을 느낄 때, 급성 통증이든, 지속적인 통증이든 Allodynia와 hyperalgesia 증상이 함께 나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발목을 삔 경우나 염증이 생기거나 감염이 발생한 부위는 대체로 더 민감해집니다. 이런 상태는 몸이 ‘여기가 아프니까 조심해’라는 경고 신호를 주는 것으로, 아픈 부위에 과도한 부담을 가하지 않도록 하여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Q. 통증이 왜 몸에 아무런 손상이 없는데도 회복 시간이 꽤 지나도 계속 지속되는 걸까요?
통증이 예상된 회복 시간을 넘어서 계속되거나, 신체에 아무런 손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통증을 일으키는 자극과 그에 따른 반응 사이의 연결이 변화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로 ‘nociplastic pain’의 기전이 작용하는 것으로, 이는 신경계나 면역계의 과민상태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원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거나(allodynia),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며(hyperalgesia), 심지어는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느껴지는 통증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이는 이미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상실하였으므로 생물학적으로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와 다른 잠재적 요인들이 각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 관리에서는 모든 측면을 고려하여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